기아자동차와 이탈리아 피아트의 협력
197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들과 협력하며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979년에 출시된 파이트132는 기아자동차가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제휴하여 생산한 중형 세단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좀 이전으로 돌려보자면 아시아자동차는 피아트와 협력하여 124모델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기아자동차는 소형차부터 중형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려 했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기술 제휴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아시아자동차와 협력하고 있었던 피아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제조사로써 132 모델은 1972년에 처음 출시된 중형 세단이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피아트와의 협력을 아시아자동차 인수 후 계속 이어가면서 이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조립 생산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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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ranada_turnier,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원본 링크: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_visitors_Fiat_132_2000_GLS,_1980_(6980037744).jpg |
파이트 132의 특징
파이트 132는 지금보면 상당히 내외관 모두 상당히 투박한 느낌을 받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차량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피아트에서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지만, 기아자동차는 우리나라 시장에 맞춰 일부 사양을 조정하여 출시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자동차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부품의 상당부분을 국산품으로 대체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피아트측에서는 132가 플래그십 모델이었기에 검증되지 않은 국산 부품으로 인한 품질저하가 예상되어 이미지 실추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부품의 품질이 이탈리아 현지 생산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과 품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인정받았기에 50% 이상의 국산화율로 생산이 진행되게 됩니다.
1. 디자인 및 외형
-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
- 넓은 전면부와 안정적인 차체 비율
- 크롬 장식이 가미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디자인
2. 엔진 및 성능
-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하여 안정적인 주행 성능 제공
- 1.8L 및 2.0L 엔진 옵션 제공
- 뛰어난 연비와 부드러운 승차감
3. 실내 및 편의 사양
- 넓은 실내 공간으로 패밀리카로 적합
- 아날로그 계기판과 간결한 대시보드 디자인
- 편안한 시트와 내구성이 강한 인테리어 소재 사용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의 반응
파이트 132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고급 세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배기량으로 현대자동차의 '포니' 혹은 기아의 '브리사' 등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가격대와 중형 세단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기업 임원이나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배기량이 아닌 이미지 측면에서 보면 현대자동차의 '그라나다'와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한계점 또한 존재했습니다.
파이트의 명성으로 초기 예약 판매수는 많았으나 그럼에 불구하고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적인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하였으며, 당시 상당부분 부품 국산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부품이 많이 있어 유지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도로 환경과 연료 품질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엔진 성능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파이트 132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모델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기아자동차와 피아트 협력의 의미
기아자동차가 피아트와 협력하여 생산한 파이트 132는 단순한 자동차 한 대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여 기술을 습득하고 자체 생산 능력을 향상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기아자동차는 독자적인 모델 개발을 통해 자립을 이루었으며, 오늘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1979년의 파이트 132는 단기적으로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기아자동차가 해외 브랜드와 기술 제휴를 통해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기아자동차는 다양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의 초석이 된 것이 바로 1970~80년대의 다양한 해외 모델 도입과 협력 경험이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기술력 제고
1979년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파이트 132 기아자동차의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비록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갖고 싶었던 자동차임에 분명하고 1970년대 후반의 자동차 산업을 돌아보며 파이트 132가 남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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