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트라제> 1999년 - 디자인 성능 편의성 안정성

트라제 - 현대자동차 첫 미니밴의 시작

사진출처: OSX,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원본링크: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00-2004_Hyundai_Trajet_(FO)_GLS_van_01.jpg

탄생 배경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차량 세그먼트의 도입과 발전을 경험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패밀리카 시장이 성장하면서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다목적 차량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았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미니밴을 개발하게 되었고, 1999년 트라제를 출시하게 됩니다.

트라제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여정’을 의미하며, 가족 및 단체 이동을 위한 차량이라는 컨셉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SUV나 세단이 제공할 수 없는 넓은 실내 공간과 다목적 활용성을 갖춘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또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디자인 및 외형

기존의 현대자동차 디자인 계보를 반영하면서도, 미니밴 특유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하여 안정감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 전장: 4,690mm
• 전폭: 1,840mm
• 전고: 1,710mm
• 휠베이스: 2,830mm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기아자동차의 카니발(1998년 출시)과 비교했을 때, 트라제는 보다 컴팩트한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었습니다. 전면부는 현대자동차의 패밀리룩을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둥근 헤드램프를 적용하였으며, 측면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후면부에는 넓은 테일게이트를 적용하여 적재 공간을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성능 및 엔진

출시 초기 다양한 엔진 옵션을 제공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2.0L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

• 최고출력: 136마력
• 최대토크: 18.2kg.m
• 변속기: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

2.7L V6 DOHC 가솔린 엔진

• 최고출력: 173마력
• 최대토크: 24.6kg.m
• 변속기: 4단 자동

2.0L 터보 디젤 엔진 (CRDi 적용)

• 최고출력: 113마력
• 최대토크: 25.0kg.m
• 변속기: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

엔진 라인업은 도심 주행에 적합한 2.0L 가솔린 엔진부터, 보다 강력한 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2.7L V6 엔진, 그리고 연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를 위한 2.0L 터보 디젤 엔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전륜구동(FF) 기반의 플랫폼을 사용하여 승차감을 높이고,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를 적용하여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실내 공간 및 편의성

가장 큰 강점은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7인승과 8인승 두 가지 구성으로 제공되었으며, 2+2+3 또는 2+3+3 시트 배열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2열과 3열 시트는 독립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폴딩 및 탈착이 가능하여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높이가 적당하여 시야 확보가 용이했으며, 미니밴 특유의 개방감을 제공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 대신 일반적인 여닫이식 도어를 적용하였는데, 이는 차체 강성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부 고급 트림에는 가죽 시트, 전동 조절 시트, 오토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이 제공되며, 가족 중심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반응형

안전성

당시 현대자동차의 최신 안전 기술을 반영하여 설계되었습니다.

듀얼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ABS 기본 적용

전복 방지 설계와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고장력 강판 사용

이러한 안전 설계 덕분에 유럽 및 국내 충돌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가족을 위한 차량으로서 높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시장 반응과 판매 실적

1999년 우리나라 시장에 출시된 이후,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기아자동차 카니발과의 경쟁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편의 사양을 바탕으로 상당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트라제 XG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과 유럽형 디젤 엔진 옵션을 갖추면서 패밀리카 및 상업용 차량으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종과 후속 모델

1999년 출시 이후 2008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이후 스타렉스 및 기아자동차 카니발과 같은 차량들이 미니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단종되었습니다. 후속 모델로 직접적인 후속작은 없었지만, 현대자동차는 이후 "스타렉스 리무진"과 같은 모델을 통해 다목적 패밀리카 시장을 이어갔습니다.

 

역사적 의미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모델 중 하나 입니다. 국산 미니밴의 선구자로서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패밀리카 시장에서 미니밴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비록 단종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 트라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으며, 현대자동차가 이후 미니밴 및 MPV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99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트라제는 미니밴으로,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엔진 옵션, 뛰어난 실용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족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으며, 현대자동차의 기술력과 시장 개척 능력을 입증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트라제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서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의미 있는 모델로 기억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첫 국산 미니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